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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인물: 장인순 박사
1970년대말 원자력을 이용한 국가적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던 박정희대통령의 해외 물리학자들을 초치하는 국가의 부름에 응하여 당시 어렵고 열악한 국내환경에서 한국원자력발전에 기틀을 마련하였고 1999~2005까지 한국원자력연구소(원)장을 역임하였다.
31년 동안 원자력에 대한 연구에 몸담으며 핵연료의 국산화,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개발 등 대한민국 원자력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굵직굵직한 업적을 이룬 장인순 박사님.
어린 시절 피타고라스의 정의에 심취하고 생각하며 유난히 수학을 좋아하셨다는 장인순 박사님.

청소년기를 지나 대학시절 화학분야에 대한 관심을 키우면서 불소화학을 전공하였다.
이후 청운의 꿈을 안고 떠난 캐나다에서의 유학시절 장박사님은 실험도중 뜻하지 않은 폭발사고로 사고로 팔과 배에 큰 화상을 입게 되었다.폭발로 인한 화상부위에 피부를 이식하는 대수술을 받고 2년 동안 힘겨운 치료를 받은 그는 화상 자국보다도 실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유학 길에 오르던 때 태극기를 손에 쥐어주시던 어머니를 생각하며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구를 계속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연구과정에서 불소가 원자력발전기술자립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이라는 이유로 원자력과 운명적인 만남을 이루게된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경제발전을 위해 원자력연구가 필요하다고 여겨 원자력에 대한 연구를 막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박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아이오와 대학에서안정된 연구원 생활을 하던 장인순 박사는 주저 없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큰 뜻을 품고 돌아온 조국의 연구 환경은 열악하기 그지 없었다. 1979년 원자력연구소에서는 그를 포함해 5명의 연구원이 나무상자 위에 비닐을 덮은 실험대 위에서 원자력발전이 곧 국력이라는 믿음 하나로 밤낮없이 연구에 매달렸다. 그 이유는 에너지 자원빈국의 이 땅의 후손들이 사람답게 사는 방법은, 인간의 두뇌 바로 과학기술이 만드는 원자력발전만이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원자력기술자립을 해야하는 것은 바로 후손을 위함이라는 철학 때문이다.

그 결과 1989년 핵연료 국산화를 우리 기술로 이루어내게 되었다.

원자력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핵연료가 고온, 고압의 원자로에서 그 형태나 성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온에서 고밀도로 구워내야 한다. 형태나 성질이 변하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핵연료를 우리 기술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은 원자력 기술이 발전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또 당시 이 기술을 수입하려면 400억 원이 필요했는데 이를 불과 120억 원의 연구비로 실현시켜 낸 것은 경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다. 때문에 핵연료의 국산화는 장인순 박사 스스로도 가장 보람을 느끼는 성과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장인순 박사는,2009년 UAE에 수출한 한국표준형 원자로와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개발에 참여하며 우리나라가 원자력 선진국으로 들어설 수 있는데도 큰 공헌을 하였다.
원자력연구소장과 고문을 맡은 후 지금은 대덕연구단지 원로과학자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원자력과의 만남이 자신의 생애 가장 큰 행운이었고, 원자력과 함께 하는 삶을 통해 우리가 선진국 못지않은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다만 아직까지 이루지 못한 소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핵연료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인 농축우라늄을 우리 손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비록 핵무기 개발에 대한 국제적인 우려 때문에 농축우라늄을 수입하고 있지만 원자력발전이라는 평화적인 목적을 위해서 만큼은 우라늄 농축기술을 우리가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앞으로도 원자력의 유용함을 국민들이 충분히 이해하고, 특히 어린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꿈을 심어주기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서든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씀하시는 장인순 박사님은 진정 대한민국의 에너지 자립을 위한 선구자임이 분명 하다.


출처: 한국원자력문화재단 블로그(20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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