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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곁에는 보이지 않거나, 혹은 보이지 않을 만큼 미세한 많은 것들이 있다. 공기가 그러하고, 대기 중에 떠다니는 수많은 입자들이 그러하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것들의 위력은 보이는 것들의 단편적 위력과 비 할 바가 아니다. 공기가 없으면 살 수 없다는 고전적인 진리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이미 우리 생활과
분리해 생각할 수 없는 수많은 에너지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으며 원자력도 그 중 하나이다. 보이지 않으나 일상 깊숙이 스며들어 있는 존재. 원자력의 쓰임과 위력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 비메모리 반도체 수탁 생산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아남반도체의 이온 임플란트팀은 산업용 트랜지스터를 생산해내는 곳. 1968년 국내 최초로 반도체 조립사업을 시작한 이래, 1995년에는 국내 최초의 반도체 전문수탁 생산에 착수했고, 현재는 세계 5위권의 파운드리(외주 주문생산) 업체로서 기술력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파운드리는 주문에 의해 제품을 만들어내는 수탁 생산업체를 말한다.

바로 이 파운드리 사업의 핵심이 되는 제품, 웨이퍼(Wafer)를 제조하는 데 가장 중요한 과정인 이온 임플란트 프로세스(Ion Implant Process)에 있어서도 원자력은 모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웨이퍼를 이용해 완성된 트랜지스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이온'이 필요한데, +이온을 얻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장치가 필요하다. 아크챔버(Arc Chember)라는 일종의 박스와 같은 특수 장치 안에 필라멘트를 설치하고 내부에 가스(Atom)를 주입시킨 후, 필라멘트에 전기를 가해 일렉트론 에너지를 방출시킨다. 이때 발생되는 에너지가 회전운동을 하면서 내부의 가스에 부딪혀 +,-이온과 중성자 등으로 분열되게 되는데, 이 중에서 웨이퍼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이온'만을 추출해 일정한 양과 깊이로 원하는 장소에 주입하는 기술을 이온 임플란트(Ion Implant)라 한다.
바로 이때 이용되는 아크챔버는 작은 원자로와 같은 것으로, 원자력에너지가 생성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따라서 작은 원자로 아크챔버가 없다면 웨이퍼를 생산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고, 이온 인플란트나 트랜지스터의 생산 기술 역시 존재할 수 없게 된다.
원하는 '+이온'을 얻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소량의 방사능이 발생되는데, 이 방사능을 차단하기 위한 장치가 아크챔버 크기의 몇 배에 이른다. 즉 미량의 방사능이라도 인체에 전혀 해가 되지 않도록 납으로 만든 차폐에 의해 원천 봉쇄가 되는 셈.
이처럼 원자력의 이용은 필요성이 있고 이로운 점만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해가 되는 부분은 철저히 방지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렇게 생산된 웨이퍼는 트랜지스터의 특성을 살려주는 핵심 부품이 되고, 전량 해외로 수출되어 외자를 유치하고 있다.
아크챔버의 형태와 쓰임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우선 소지하고 있는 장비나 물건을 알코올로 깨끗이 닦아야 한다. 이어서 입구에 설치된 기계에 손을 넣고 씻은 후 건조시켜야 한다. 손을 가져가면 이온이 제거된(Dionized), 맥주보다 더 비싼 물이 자동으로 흘러나오는데 자동차 등의 장비를 쿨링 하는데 사용하는 것과 같은 성질의 물이다.

1회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면 벽면에 걸려있는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마치 우주복처럼 아래 위가 연결된 옷을 모자까지 눌러쓰고, 같은 재질의 신발까지 신은 후에야 하나의 문을 통과할 수 있다. 이때 여성의 경우, 파운데이션이나 파우더 등의 메이크업 흔적을 모두 지워야 한다. 미세한 화장
품 입자들이 공기 중에 떨어져 웨이퍼 등에 닿을 염려가 있기 때문.
우주복에 새겨져 있는 작은 격자무늬는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정전기가 무늬를 따라 흘러나가도록 설계되어 있다. 같은 이유로 격자무늬가 새겨진 장갑을 끼고, 그 위에 라텍스 소재의 투명 장갑을 또 한번 착용한 후에야 드디어 에어터널을 통과할 자격이 주어진다. 에어터널이란 말 그대로 터널 양옆에서 강력한 에어가 나와 몸에 묻은 먼지와 이물질을 털어 내는 일종의 검열장치와도 같은 것이다.
내부에 들어서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 세계에 온 듯 비현실적인 공간이 펼쳐진다. 사람들은 모두 우주복을 입고 있으며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한 메탈릭 스페이스. 그곳에서 사람들은 단지 기계의 작동을 오퍼레이팅하고 있을 뿐 실질적인 작업은 모두 컴퓨터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작업 과정에서 생기는 먼지는 상대적으로 압력이 낮은 바깥으로 빠져나가게 되는데 이때 먼지는 아래로 떨어지고 맨 아래 단계에 진공 건조기가 설치되어 먼지를 흡입, 항상 청결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실제 눈앞에 놓여진 아크챔버는 선물 박스 크기 정도의 쇠로 만들어진 작은 상자다. 그 안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가 발생하고 분열되며, 추출되는 모든 과정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울 정도다. 선입견 속의 원자력은 너무도 어마어마한 크기인데 반해 눈에 보이는 작은 원자로 아크챔버는 친밀감이 일 정도로 작은 크기이며 마치 원자력의 새로운 면을 온온몸으로 보여주는 듯 앙증맞다.
과정을 되짚어 돌아 나오는 길은 처음에 느낀 비현실적인 공간감이 훨씬 줄어든 느낌이다. 멀게만 느껴지던 어떤 대상을 눈으로 확인했을 때 느끼는 안도감 같은 것, 혹은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 같은 기분. 우리 곁의 원자력은 이처럼 가깝고도 친밀하게 우리 안에 존재한다.
아남반도체는 세계 5위권 파운드리 업체로서 여타 경쟁업체에 비해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1968년 국내 처음으로 반도체 패키징 사업에 착수하였으며, 30여 년 동안 미국의 반도체회사인 Amkor 사와 유기적 협력체제를 구축하여 경쟁업체에 비해 탁월한 마케팅 망을 바탕으로 Intel, TI, Motorola, NEC 등 세계 2백여 유수의 반도체업체를 고객으로 천 여 종의 반도체 패키징 제품을 생산, 수출하고 있다.
1996년 반도체 제조의 토털 솔루션(Total Solution) 제공과 수익성 극대화를 위하여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도당동에 생산시설과 최신의 크린 룸을 건설하여 비메모리 반도체 웨이퍼 파운드리 사업에 본격 참여, 비메모리 실리콘 웨이퍼 일관가공 생산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또한 기술분야에서도 TI 사와 기술제휴 및 자체 기술개발로서 상용화된 0.25 및 0.18 마이크론의 첨단 DSP 기술은 물론 0.15 마이크론 기술확보를 통하여 국제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2000년 5월 패키징 사업을 매각하고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핵심역량을 집중하여 수익성 위주의 건전한 체질로 바꾸는 한편, 확고한 기업관과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21세기 초우량 반도체기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한편 아남반도체는 창립기념일을 맞아 효성이 지극한 근로자에게 우곡효행상을 시상해오고 있는 데, 시설팀의 김기석씨와 장비기술팀의 이의평 사원이 영예를 차지하였다.
우곡효행상은 이 회사 설립자인 김향수(金向洙) 명예회장의 호 우곡(牛穀)를 따 매년 효행이 지극한 근로자에게 시상해오고 있다.

글 : 박선영 자유기고가 / 사진 : 최항영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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